야간에만 드러나는 도시의 진짜 성격
도시는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다. 낮의 도시는 설명하기 쉽다. 출근 시간, 점심시간, 퇴근 시간이라는 분명한 리듬이 있고,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을 향해 빠르게 이동한다. 간판은 정보를 전달하고, 공간은 기능에 충실하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목적이 사라진 자리에는 태도와 분위기가 남는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 도시의 진짜 성격이 드러난다.야간의 도시는 꾸미지 않은 표정에 가깝다. 낮에는 숨기고 있던 습관, 욕망, 느슨함이 서서히 표면 위로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어떤 도시를 이해하고 싶을 때, 일부러 밤에 거리를 걷는다. 낮보다 밤이 더 솔직하기 때문이다. 불이 켜지는 방식으로 드러나는 도시의 태도해가 지고 하나둘 불이 켜질 때, 도시는 선택을 한다. 어디에 불을 남기고, 어..
202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