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사람에게 요구하는 ‘기본 얼굴’
도시가 사람에게 요구하는 ‘기본 얼굴’도시에 오래 살다 보면 얼굴이 하나쯤 고정된다. 집에서의 얼굴도, 친한 사람 앞에서의 얼굴도 아니다.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 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꺼내는 표정. 도시가 요구하는 기본 얼굴이다. 이 얼굴은 특별히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다만 튀지 않고, 방해되지 않으며, 질문을 부르지 않는다. 문제 없어 보이는 얼굴도시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얼굴은 “아무 문제도 없는 사람의 표정”이다. 조금 피곤해 보여도 괜찮고, 약간 무표정해도 상관없다. 단, 도움이 필요해 보이거나, 감정이 과도하게 드러나면 안 된다. 도시는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상태를 멈춰서 확인해 줄 여유가 없다.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표정을 정리한다. 속이 어떻든 겉으로는 안정된 얼굴을 유지한..
2026.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