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속도를 결정하는 요소들
도시는 빠르거나 느리다는 말로 자주 구분된다. “저 도시는 숨 가쁘다”, “이 도시는 살 만하다” 같은 표현 속에는 단순한 이동 속도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를 이동해도, 어떤 도시는 하루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떤 도시는 여백이 남는다. 도시의 속도는 자연 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요소들이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살며 속도를 ‘선택’한다고 느끼지만, 사실 대부분은 이미 설계된 리듬에 몸을 맞추고 있다. 멈춤을 설계하는 장치들: 신호, 규칙, 시스템도시의 속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멈춤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신호등, 횡단보도,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대기 줄 같은 시스템은 단순한 질서 유지 장치가 아니다. 이것들은 도시가 사람에게 “언제 멈추고..
202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