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하소연 중 하나가 있다.
"왜 하필 새벽 3시일까요?"
분명 잠들기 전까지는 조용했다.
침대 옆에서 자고 있었다.
소파에서 졸고 있었다.
세상 얌전했다.
그런데 새벽이 되자 상황이 달라진다.
갑자기 거실을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복도를 왕복한다.
캣타워를 오르내린다.
문을 긁는다.
장난감을 물고 다닌다.
심지어 침대 위로 뛰어올라 집사를 깨우기도 한다.
집사는 눈을 비비며 생각한다.
"대체 왜 지금?"
"낮에는 그렇게 자더니?"
"왜 꼭 내가 잘 때만 저러는 거야?"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이상한 것은 집사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새벽은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 시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활 리듬과 고양이의 본능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새벽 우다다다.
이번 글에서는 왜 고양이가 유독 새벽 3시만 되면 텐션이 폭발하는지 그 진짜 이유를 알아보려고 한다.

새벽은 원래 고양이의 사냥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야행성 동물이라고 알고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하면 조금 다르다.
고양이는 박명박모성 동물이다.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지기 직후에 가장 활발해진다.
야생에서 생각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쥐 같은 작은 동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주변이 완전히 밝지도 않고 완전히 어둡지도 않다.
사냥하기 가장 유리한 환경이다.
그래서 고양이의 몸은 수천 년 동안 이 시간대에 맞춰 진화했다.
문제는 집고양이도 이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집 안에서 태어났든,
한 번도 사냥을 해본 적이 없든,
몸속 시계는 여전히 새벽을 활동 시간으로 인식한다.
집사는 깊이 잠들어 있다.
하지만 고양이 몸은 말한다.
"이제 움직일 시간이야."
그래서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인다.
귀가 움직인다.
몸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집 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집사는 새벽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황금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차이가 새벽 우다다다의 시작이다.
낮 동안 충전한 에너지가 한꺼번에 터진다
고양이의 하루를 떠올려 보자.
잠.
낮잠.
또 잠.
창밖 보기.
잠.
간식 먹기.
잠.
실제로 고양이는 하루 대부분을 쉬면서 보낸다.
성묘 기준으로 12시간에서 16시간 이상 자는 경우도 흔하다.
집사는 부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이것이 에너지 저장 과정이다.
야생에서도 고양이는 하루 종일 뛰어다니지 않았다.
필요할 때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했다.
그리고 사냥 시간이 되면 짧고 강하게 사용했다.
집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낮 동안 충분히 쉬었다.
에너지가 가득 찼다.
그리고 새벽이 된다.
그동안 저장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된다.
그래서 갑자기 질주한다.
점프한다.
숨었다 튀어나온다.
혼자 사냥놀이를 한다.
특히 낮 동안 충분한 놀이를 하지 못한 고양이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사용하지 못한 에너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운동이다.
집사 입장에서는 새벽 테러다.
같은 행동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집사를 깨우는 것도 사실은 이유가 있다
새벽 우다다가 더 얄미운 이유는 집사를 꼭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혼자 뛰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침대 위로 올라온다.
얼굴 근처에서 운다.
발을 건드린다.
이불 위를 뛰어다닌다.
왜 그럴까?
고양이는 매우 영리하다.
그리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새벽에 울었다.
집사가 일어났다.
사료를 줬다.
놀아줬다.
관심을 줬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중요한 학습이 이루어진다.
"새벽에 깨우면 좋은 일이 생긴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 행동도 반복된다.
실제로 많은 고양이들은 배가 고파서 깨우는 것이 아니다.
관심을 원해서 깨우는 경우도 많다.
함께 놀고 싶다.
누군가 움직였으면 좋겠다.
심심하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한다.
집사를 깨우는 것이다.
특히 새벽은 집 안이 가장 조용한 시간이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오히려 집사의 반응이 더 눈에 띈다.
그래서 새벽 텐션과 집사 깨우기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새벽 3시는 고양이에게 가장 고양이다운 시간이다
집사에게 새벽 3시는 깊은 잠의 시간이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다르다.
몸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이다.
사냥 본능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낮 동안 충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갑자기 뛰어다닌다.
혼자 사냥놀이를 한다.
집사를 깨운다.
이 행동들은 대부분 문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본능에 가깝다.
물론 새벽 활동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저녁 놀이 시간을 늘리거나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새벽 우다다는 고양이가 이상해서 생기는 행동이 아니다.
너무나 고양이답기 때문에 생기는 행동이다.
다음번에 새벽 3시, 고양이가 거실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지금 그 작은 사냥꾼은 집 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집사는 원치 않게 그 사냥꾼의 생활 리듬 속에 함께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