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다.
낮에는 조용했다.
소파에서 잤다.
창가에서 햇빛을 쬐었다.
하루 종일 평화로웠다.
그런데 밤이 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갑자기 거실을 전력 질주한다.
방에서 방으로 뛰어다닌다.
캣타워를 올라갔다 내려온다.
소파를 박차고 날아간다.
복도를 미친 듯이 왕복한다.
마치 누군가 쫓아오는 것처럼 질주하기도 한다.
집사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낮에는 그렇게 얌전하더니 왜 밤만 되면 저래?"
"혹시 스트레스 때문인가?"
"에너지가 넘치는 건가?"
"밤마다 미쳐버린 것 같아."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정상이다.
오히려 매우 고양이다운 행동이다.
사람의 생활 리듬과 고양이의 생활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가깝다.
이번 글에서는 왜 고양이가 밤만 되면 갑자기 뛰어다니는지, 그 행동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이유를 알아보려고 한다.

고양이에게 밤은 원래 활동 시간이다
사람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쉰다.
그래서 밤이 되면 몸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하지만 고양이는 조금 다르다.
고양이는 대표적인 박명박모성 동물이다.
즉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지고 난 직후에 가장 활발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야생에서 생각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쥐나 작은 동물들이 움직이는 시간이다.
사냥 성공률이 높다.
기온도 적당하다.
그래서 고양이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시간대에 활동하도록 진화해 왔다.
집에서 사는 고양이도 이 본능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문제는 사람의 생활 패턴이다.
집사는 저녁이 되면 쉬고 싶다.
침대에 눕고 싶다.
조용히 있고 싶다.
하지만 고양이는 반대다.
"이제 하루가 시작되는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밤이 되면 에너지가 올라간다.
활동성이 증가한다.
놀이 욕구도 커진다.
결국 집 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사람 입장에서는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활동 시간인 것이다.
낮 동안 쌓인 에너지가 밤에 폭발한다
집고양이의 하루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시간을 잔다.
창밖을 본다.
누워 있다.
간식을 먹는다.
또 잔다.
물론 편안한 생활이다.
하지만 문제는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야생 고양이라면 사냥을 했을 시간이다.
탐색을 했을 시간이다.
몸을 썼을 시간이다.
그런데 집 안에서는 그런 기회가 적다.
그래서 에너지가 남는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어디론가 가야 한다.
결국 밤이 되면 한꺼번에 터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다다가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낮 동안 혼자 있었던 고양이들은 이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집사가 출근했다.
하루 종일 심심했다.
활동량도 적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집사가 돌아왔다.
관심을 줄 사람이 생겼다.
활동 환경도 생겼다.
그 순간 에너지가 폭발한다.
그래서 밤마다 집 안을 질주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행동 전문가들은 저녁 놀이 시간이 부족할수록 야간 우다다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운동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밤의 우다다는 사냥 놀이의 일부일 수 있다
고양이는 집에서 살아도 사냥 본능을 잃지 않는다.
한 번도 실제 사냥을 해보지 않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몸 안에는 여전히 사냥꾼의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그래서 밤이 되면 특정 행동들이 늘어난다.
갑자기 숨는다.
튀어나온다.
허공을 보고 점프한다.
꼬리를 흔든다.
복도를 질주한다.
이 행동들은 모두 사냥 행동과 연결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사냥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숨는다.
관찰한다.
달린다.
점프한다.
추격한다.
밤의 우다다도 비슷하다.
그래서 고양이는 아무것도 없는 복도를 전속력으로 달린다.
집사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양이 뇌는 매우 흥미로운 놀이를 하고 있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사냥감.
상상 속 목표물.
혹은 단순한 사냥 연습.
이런 것들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어린 고양이일수록 이런 행동이 많다.
에너지도 많고 본능도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마다 뛰어다니는 행동은 스트레스보다 건강한 본능 표현인 경우가 훨씬 많다.
밤의 우다다는 대부분 정상이다
밤마다 갑자기 집 안을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될 수 있다.
특히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것은 문제 행동이 아니다.
고양이의 생활 리듬 때문이다.
낮 동안 쌓인 에너지 때문이다.
사냥 본능 때문이다.
즉 고양이가 고양이답게 행동하는 과정이다.
오히려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놀이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평소와 다르게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더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통증 반응이 동반된다면 수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밤의 우다다는 대부분 건강한 행동이다.
오늘 밤에도 고양이가 갑자기 복도를 질주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지금 당신의 고양이는 거실 한가운데서 상상 속 사냥감을 추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작은 집고양이가 아니라 야생의 사냥꾼으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